놀은 365개의 방과 7개의 마당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15세기 대저택입니다. 문학 작품에도 수차례 등장하는 이 저택은 고급스러운 가구와 태피스트리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400헥타르 규모의 사슴 사냥터도 있지요.
1603년까지 왕궁이었던 이 저택은 엘리자베스 여왕 1세가 도싯의 첫 번째 백작이었던 토머스 색빌에게 하사한 곳입니다. 작가인 비타 색빌 웨스트는 바로 이 집에서 성장했고 장편 소설 에드워드 7세 시대의 사람들(The Edwardians)을 쓸 때 소설의 배경으로 사용했답니다. 색빌 웨스트의 친구인 버지니아 울프 또한 소설 올랜도의 배경을 묘사할 때 이 집에서 영감을 받았을 수도 있고요. 정교하게 꾸며진 집을 보면서 한창 시절에 이 대저택이 어땠을까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이 집에는 흥미로운 로열 스튜어트 가구도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킹스 룸에는 은으로 된 진귀한 가구가 있고 미래의 제임스 2세를 위해 만들어진 황금 침대도 보실 수 있어요. 킹스 룸에는 또한 바빌로니아 왕 네브카드네자르의 삶을 표현한 17세기 태피스트리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레이트 홀에는 이 저택을 처음 소유했던 토머스 색빌의 초상화를 비롯하여 가족 초상화가 걸려 있어요. 웅장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영국의 여러 국왕과 영국 국교회 고위 성직자들의 초상화로 꾸며진 브라운 갤러리가 나옵니다.
레이놀즈 룸에는 조슈아 레이놀즈의 여러 초상화가 걸려 있는데요, 도싯 공작의 중국인 급사였던 왕이통의 초상화도 있어요. 베네치아 앰버서더 룸에는 17세기 태피스트리가 걸려 있어요. 이 태피스트리는 다이아나와 니오베의 전설을 포함하여 여러 그리스 신화를 묘사하고 있지요. 뮤지엄 룸에서는 놀의 진품 소파를 보실 수 있습니다.
주변의 사슴 사냥터에는 헨리 8세가 사냥한 사슴의 자손인 400여 마리의 사슴이 살고 있답니다. 이 2층짜리 오렌지 나무 온실에는 진귀한 부자글로 난로와 스테인드 글라스가 볼만 합니다. 날씨가 따뜻한 계절에는 매주 화요일 색빌의 개인 정원도 구경하실 수 있는데요, 아름다운 수풀과 덤불로 둘러싸인 구불구불한 길이 조성되어 있어요.
놀은 세븐옥스에 위치하며 성 니콜라스 교회의 반대편에 있어요. 이 저택에서는 런던까지 가는 기차와 버스가 자주 운행합니다. 자동차로는 하이웨이 이스트를 따라가시면 되고요. 운영 시간은 계절마다 다르며 입장료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