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아일랜드에서 3km²에 달하는 면적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삼림 지대 맥밀런 주립공원을 탐험해 보세요. 이곳의 산책로는 매우 오래된 숲을 지나 반짝이는 물결이 일렁이는 호수까지 이어집니다.
맥밀런 주립공원 내 숲은 수 세기 전에 캐나다 원주민의 영토였는데요. 부유한 삼림 감독관이었던 H.R. 맥밀런이 1944년에 토지를 국가에 기증하면서 주립공원에 편입되었습니다. 공원에 자라고 있는 오래된 나무들을 살펴보면 이곳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맥밀런 주립공원은 하늘 높이 솟은 미송이 빽빽이 자란 삼림 지대인 커시드럴 그로브로 가장 유명하죠. 숲에 자라고 있는 일부 나무의 경우 800년 이상의 세월을 견디며 높이가 75m에 달하는 것도 있어요. 입이 딱 벌어지는 나무 아래를 산책하며 우거진 가지 사이로 살짝 보이는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공원에서 가장 큰 나무는 둘레가 9m도 넘습니다.
한쪽 나무껍질이 벗겨져 있는 연필향나무를 찾아보세요. 세대를 거듭해 오며 이 숲을 보호하던 캐나다 원주민들이 의식을 거행할 때 사용한 나무라고 해요.
벌목한 나무의 그루터기를 찾아 나이테를 세며 나무의 나이가 몇 살 정도 되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공원을 굽이굽이 두르는 길을 따라 산책을 할 때는 섬에 살고 있는 야생 동물에 주의하세요. 엘크, 흑곰, 올빼미 외에도 수많은 동물들이 이 삼림 지대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맥밀런 주립공원 북쪽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카메론 호수에 이르게 되는데요. 깨끗한 호수 물에 풍덩 뛰어들어 수영을 하거나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송어를 낚아보세요. 피크닉 장소도 마련되어 있으니 점심을 싸오셔도 좋습니다. 키 큰 나무 그늘 아래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며 잠시 쉬어가세요.
맥밀런 주립공원까지는 나나이모에서 차로 50분, 빅토리아에서는 2시간 조금 넘게 걸립니다. 주차장에 차를 댄 후 천천히 걸으면서 공원을 둘러보세요.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