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진 지 2,000년이 넘은 푸엔테 로마노에는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다리의 역사적 자취를 느끼며 과디아나 강을 건너 보세요. 푸엔테 로마노는 메리다에 지어진 최초의 로마 건축물 가운데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로마교 중 하나랍니다.
로마 시대에 푸엔테 로마노는 무역과 도시 방어의 중추 역할을 했는데요. 오늘날에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이어주는 보행자 전용 도로로 사용되고 있어요. 1990년대 초부터 고대 건축물 보호 차원으로 차량 통행을 금지했고 근처에 새로 지어진 푸엔테 루시타니아로만 차량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잠시 멈춰서서 강둑에서 보이는 다리의 아름다운 외관을 감상해 보세요.
푸엔테 로마노는 무려 700m나 길게 뻗어 있고 물 위로 보이는 높이만 해도 12m에 달합니다. 화강암 블록으로 덮인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으며 60개의 반원 형태의 아치가 특징이에요. 다리 양쪽 끝에 있는 아치 몇 개는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지만 나머지는 전쟁과 홍수 등을 겪으며 피해를 입은 후 재건되었어요. 아치 사이의 빈 공간을 한번 보실까요? 여기에는 집중 호우로 인한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배수로가 있답니다.
푸엔테 로마노 입장료는 무료이며 상시 개방되어 있습니다. 다리 중간에 서서 푸엔테 루시타니아와 9세기에 지어진 아랍 요새, 알카자바의 전망를 감상해 보세요. 다리 밑을 지나가는 과디아나강의 동쪽에는 강둑을 따라 늘어선 섬들이 모여있는데요. 라 이슬라라고 불리는 이곳을 산책하며 새로운 경치도 감상해 보세요.
푸엔테 로마노는 메리다 고고 유적군의 일부로 1993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여기에는 메리다 원형극장, 밀라그로스 로마 수로, 시르코 로마노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푸엔테 로마노는 메리다 남서쪽 스페인 광장에서 도보로 5분 가량 떨어진 위치에 있으며 근처 도보 거리에 있는 명소로는 알카자바, 로마 극장, 다이아나 사원 등의 유적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