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여행동안 이곳에서의 숙박은 3일이였다. 월화수, 목요일 아침 체크아웃하고 아바시리로 가는 일정이였는데 지진이 나는 바람에 목요일부터의 일정이 다 깨졌음. 그러면서 이틀을 이곳에서 반강제로 묵게 되었는데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도 내내 이곳 생각 뿐이다.
주인 아저씨는 상남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부드럽고 다정한 마음을 가졌고, 내가 와이프로 착각했던 스탭 마유미씨는 귀엽고 애교가 많다. 게다가 마유미씨가 한 요리는 정말 지진으로 인해 겁에 떨던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 줄 정도로 따듯하고 맛있었다. 애견 허그는 엄청나게 먹을 것을 밝혀 뜡뜡하고 누워있길 좋아하지만 동물에게 인간적인 감정을 가져본건 이번이 정말 처음이다 ㅋㅋ 식탐 대마왕 허그, 정말 다시 또 보고 싶다.
정말 정성들여 여행 일정을 짰었고, 준비도 많이 해갔는데 태풍 제비보다 더 예상에 없었던 지진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많아 사실 실망스러운 마음 뿐이였다.
또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유심칩을 징짜 병신처럼 잘못 교체하는 바람에 먹통이 된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눈물바람으로 일주일을 정처없이
숙소 근처를 돌아댕겼지만, 그래도 이 숙소 사람들 덕분에 난 특별한 기억을 소중히 마음에 품고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던것 같다.
물론 상황이 좋을 땐 다 좋다 누구나. 하지만 비상 시에 사람의 진가를 진심으로 알게 되는것 같다.
단점도 물론 있다.
1. 오타루 역 근처에서 빠른 파워워킹으로 20분이 걸린다. 만약 짐까지 있으면 아주 이런 먼 거리가 없을 정도로 느껴진다.
2. 욕조도 있는 샤워실도 있지만 대부분 0.5평도 안되보이는 샤워실을 사용한다. 조금 뚱뚱한 남자 사람은 아주아주 불편할 수 있다. 게다가 물빠짐도 원활하지 않아서 샤워하다 보면 찰방찰방 물장구를 치며 씻게 될 수도 있다.
3. 난 9월 첫째주에 갔는데 새벽에 엄청나게 추워서 오돌오돌 떨면서 잤다. 침대 매트에 전기 장판같은건 없다.
4.주인아저씨가 비흡연자라 흡연에 대해 일본인 치고 좀 엄격한 편이다. 만약 흡연자라면 지정된 장소에서 흡연을 한다해도 주인 아저씨의 눈치를 보면서 흡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