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중요한 인물이 안치된 곳이자 군주의 대관식이 열리는 곳이기도 한 세인트 존 대성당은 많은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성스러운 공간을 방문하여 성당이 폴란드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아보세요.
14세기에 처음 건축된 대성당은 수백 년간 왕족의 대관식 장소이자 안장지로 이용되었습니다. 바르샤바 봉기가 일어난 기간에 성당은 격전지가 되어 독일군에 의해 풍비박산이 되고 말았죠. 카노니아 스트리트(Kanonia Street)를 마주보고 있는 외벽으로 발걸음을 옮겨 탱크 잔해를 구경해 보세요. 이 탱크는 성당을 파괴할 목적으로 폭발물을 가득 실은 채 성당에 투입되었죠.
바르샤바의 많은 랜드마크와 마찬가지로 세인트 존 대성당 역시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재건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이 성당은 이전의 바로크식 건축물이 아닌 초기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건물이 피해를 보았음에도 16세기 나무 십자가를 비롯한 성당의 귀중한 유물들이 지금까지 보전되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벽돌로 만든 성당의 아름다운 외관을 감상해 보세요. 하늘 위로 높이 솟은 건물이 구 시가지의 좁은 도로를 굽어보고 있답니다. 건물 내부는 짙은 색 목재와 하얀 석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장식이 소박하지만 정연한 느낌을 풍겨 반추의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죠. 폴란드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감상한 뒤 지하 납골당으로 내려가 폴란드의 유명 인사가 안치되어 있는 묘지를 구경해 보세요.
세인트 존 대성당은 바르샤바 천주교인을 위한 예배 공간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종교 음악 시설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오르간 연주회가 자주 열리는데, 매년 여름에는 오르간 음악 축제가 펼쳐지기도 한답니다. 방문 기간에 콘서트가 열리는지 확인해 보세요.
세인트 존 대성당은 구 시가지에 있으며 바로 옆에 예수회 교회(Jesuit Church)가 있습니다. 성당은 매일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습니다. 이곳은 지금도 예배를 드리는 곳이므로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성당에 입장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