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체노 블로홀은 태즈먼해의 파도 덕분에 볼 수 있게 된 멋진 자연 현상입니다. 천 년간 계속된 침식 작용이 단단한 화강암을 깎아 해안가에 분수가 만들어졌죠. 해수 분출 구멍 바로 옆에 높게 솟아 있는 큰 바위가 이 흥미로운 풍경에 극적인 매력을 더해 줍니다.
차를 타고 비체노 에스플러네이드 끝까지 가면 힘차게 솟구치는 바닷물이 보이는데요.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서서 파도가 지하 통로로 힘차게 밀려 들어갔다가 바위에 나 있는 좁은 구멍을 통해 불규칙적인 간격으로 분출되는 모습을 구경해 보세요. 바닷물이 하늘 높이 솟았다가 주변에 있는 바위와 가까이 서 있는 구경꾼들 위로 떨어지죠.
계속해서 들이치는 파도가 동쪽 해안의 움푹 팬 웅덩이와 날카로운 틈 등 험난한 바위 표면 대부분을 부드럽게 다져 놓아 땅과 바다가 자연이 만들어 놓은 작품으로 경계를 이루게 되었어요. 화강암이 푸른 해초나 주황빛 이끼로 뒤덮여 마치 예술 작품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바닷물이 튀어도 상관없다면 비체노 블로홀에 더 가까이 다가가 언제 분출될지 모를 해수를 즐겨보세요. 하지만 분출구 자체에는 너무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해수가 강하게 분출되어서 넘어지기 쉽고 바위가 젖어 미끄럽거든요.
해안 길을 따라가다 보면 비체노의 인상적인 해안 풍경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다 저편에 있는 바위섬에서 쉬고 있는 물개들과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재잘대는 바닷새 떼도 찾아보세요.
땅거미가 질 무렵에 이곳을 다시 찾으면 해가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면서 바위가 아름다운 주황빛으로 물드는 광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잠시 대화를 멈추고 조용히 기다리면 태즈메이니아에 서식하는 쇠푸른펭귄들이 뒤뚱뒤뚱 바위를 지나 해안가 관목 사이에 숨겨진 굴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죠. 펭귄들에게 손전등을 비추지 말고 가만히 계세요. 겁을 잘 먹는 동물이거든요. 투어에 참여하면 이 귀여운 동물들을 더 잘 찾을 수 있으며, 이들이 왜 밤마다 이렇게 행렬을 짓는지 현지 가이드에게 배울 수 있습니다.
비체노 블로홀은 언제든지 무료로 구경할 수 있는데요. 작은 해안가 마을인 비체노 중심가에서 차를 타거나 걸어서 오실 수 있습니다. 에스플러네이드 끝부분에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