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기념벽은 16세기 전 유럽을 강타했던 종교 운동의 핵심적인 인물들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 인상적인 조각품은 길이와 높이가 각각 100m, 9m에 달하며 조각상, 저부조와 명문을 갖추고 있습니다. 종교개혁 기념벽은 개신교 지도자였던 존 칼빈의 탄생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1909에서 1917 사이에 건축되었습니다.
종교개혁 운동으로 가톨릭이 지배했던 유럽을 분열하게 만든 종교적 격동의 시대가 시작되었으며, 이는 16 및 17세기의 개신교회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격동의 시대에 제네바는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 망명해 온 개신교도들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 주었습니다.
기념벽 중앙에 있는 거대한 조각상들을 살펴보세요. 4.5m 높이의 조각상들은 제네바에서 최초로 종교개혁을 옹호한 인물 중 한 명인 기욤 파렐과 스코틀랜드의 장로교 창시자인 존 녹스를 비롯한 유명 종교개혁가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기념벽 상단에는 '어둠 뒤에 빛이 있으라(post tenebras lux)’라는 거대한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종교개혁의 좌우명이었으며 현재까지도 제네바의 모토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메이플라워호의 갑판 위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순례자의 모습을 담은 저부조를 살펴보세요. 메이플라워는 영국에서 신대륙까지 개신교도들을 실어 나른 배의 이름입니다. 17세기 영국 의회에서 윌리엄 국왕에게 권리장전을 올리는 모습을 묘사한 조각상을 살펴보세요.
또한 이곳에서는 마틴 루터와 울리히 츠빙글리를 위시한 여러 중요 종교개혁가들을 묘사한 좀 더 작은 크기의 기념물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 지도자들은 몇 가지 측면에서 칼빈과 다른 견해를 보였기에 이들의 조각상은 의도적으로 덜 부각되어 있습니다.
종교개혁 기념벽은 구시가지 바로 남쪽에 위치한 제네바 대학교(University of Geneva) 부지 안에 있습니다. 트램을 타고 뇌브 광장(Place de Neuve)까지 간 다음 걸어서 이동하세요. 방문 후에는 근처에 있는 바스띠옹 공원을 방문해 거대한 체스판 위에서 체스를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