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미리사 해변의 생활 방식대로 하루나 주말, 길게는 한 주 동안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떠세요? 보헤미안 무리와 어울리며 부드럽게 흔들리는 야자나무 그늘에 앉아 여유를 만끽해 보세요.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를 타거나 장난기 많은 돌고래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좋아요. 스리랑카 남부 웰리가마 베이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반도에 있는 마리사는 유유자적한 삶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키 큰 야자나무로 둘러싸인 반달 모양의 미리사 비치는 쭉 뻗은 부드러운 황금빛 모래사장이자 도시의 자랑입니다. 바와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해변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서 있죠. 뜨거운 태양 아래서 구릿빛으로 태닝을 하고 바닷물 속에서 머리를 식힌 후 해안가를 따라 패롯 락전망대까지 천천히 걸어가 보세요. 아침 일찍 찾아가 해가 뜨는 모습을 보고 웰리가마 베이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거예요.
미리사에서 보디 보딩, 서핑, 스탠드업 패들보드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서핑 초보자들과 기술을 연마하고자 하는 중급 서핑족들에게 안성맞춤인 중간 크기의 파도가 있으니 다양한 장비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강좌를 제공하는 해변의 수상 스포츠 센터에서 여러 액티비티를 즐겨보세요.
도보나 인력거를 타고 도시와 만이 만나는 자리에 있는 미리사 수산항을 방문해 보세요. 밝게 색칠한 어선 무리를 구경하며 긴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오래된 배를 찾아보거나 야생동물 관찰 크루즈를 타고 바다로 나가보세요. 운이 좋으면 대왕고래, 향유고래, 긴부리돌고래의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는데요. 특히 12월과 4월 사이에 오신다면 확실히 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사 해변에서 발걸음을 돌려 인력거를 타고 근처 도시나 마을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 보세요. 웰리가마에서는 예로부터 내려온 어업 전통 체험을, 갈레에서는 잘 보존된 네덜란드 식민지 마을을 탐험해 보세요. 해변과 사원, 17세기에 지어진 요새가 있는 마타라도 기억하고 방문해 보시고요. 육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길 것만 같은 인도 아대륙의 최남단 끝자락에 자리한 돈드라도 놓치지 마세요.
미리사는 콜롬보에서 남쪽으로 155km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콜롬보 포트 역에서 마타라 또는 웰리가마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버스로 환승하면 이 곳에 도착하실 수 있어요. 11월과 4월 사이 날씨가 가장 좋아 여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지만, 사람들도 붐비는 것이 싫다면 다른 때에 방문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