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해와 케랄라 백워터 사이의 섬과 반도에 걸쳐 있는 코친(기존 지명 '코치')은 인도의 아름답고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활기찬 이 도시는 14세기에 홍수로 자연 항구가 만들어져 형성되었으며, 이후 전세계에서 향신료 무역상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오늘날 코친은 아시아, 아랍, 유럽의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곳입니다. 도시 구석구석의 건축물과 시장에서 이러한 흥취를 엿볼 수 있습니다.
여객선에 올라 포트 코친으로 가보세요. 포트 코친에서는 웅장한 식민지 풍 건축물, 호텔과 민박집 사이에서 한낮의 거리가 꾸벅꾸벅 졸고 있답니다.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유럽식 교회인 세인트 프랜시스 교회는 포르투갈인들이 건립하였습니다. 어둠이 내리면 거대한 산타크루즈 대성당이 불빛으로 화려하게 밝혀집니다. 인도-포르투갈 박물관에서 인도 최초의 카톨릭 신자들에 대해 알아 보세요.
네덜란드 묘지에는 무역상들과 탐험가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물가를 거닐며 어부들이 중국식 어망으로 잡은 물고기를 구경해 보세요. 이곳의 소규모 시장에서 신선한 물고기를 구입하면 근처 가판대에서 바로 요리를 해준답니다.
인력거를 타거나 걸어서 마탄체리 구역으로 가 보세요. 1550년대에 포르투갈인들에 의해 건립된 마탄체리 궁전에는 힌두교식 벽화와 마하라자(인도의 왕)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유대인 마을을 거닐며 향료 시장의 다채로운 색상과 냄새를 한껏 느껴보세요. 제인 사원에서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의식을 구경하거나 카시 미술관의 인도 예술 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리를 건너거나 혹은 여객선을 타고 본토로 가면 코친의 현대적인 지역인 에르나쿨람이 펼쳐집니다. 이곳에서 물가를 따라 뻗은 마린 드라이브를 산책해 보세요. 길가에 가득한 쇼핑몰과 노점상의 상인들이 말라얄람어로 여행객을 반깁니다.
케랄라 카타칼리 센터를 비롯한 여러 극장에서 화려한 카타칼리 댄스 공연을 즐겨 보세요. 공연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면 댄서들이 명상을 하는 장면과 공들여 화장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케랄라 백워터 투어는 코친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하우스보트에 올라 케랄라의 전형적인 전원 생활이 펼쳐지는 마을을 지나 야자수가 우거진 운하와 석호를 감상해 보세요.
코친은 뭄바이에서 남쪽으로 954마일(1,536km) 거리에 있습니다. 적도 부근에 위치한 코친의 더운 날씨에 미리 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