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드골 로터리(론도 데 가울레)를 지키고 서 있는 15m 높이의 팜트리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바르샤바의 랜드마크입니다. 2002년에 세워진 이 설치 미술 작품은 요안나 라이코프스카라는 작가가 한때 이 지역에 살던 유대인 공동체를 기리기 위해 만들었는데요. 이 색다른 작품을 꼭 구경해 보세요.
야자수는 바르샤바의 추운 날씨 속에서 자랄 수 없기 때문에 샤를 드골 로터리 중앙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팜트리를 보면 놀라실 수밖에 없죠. 이 작품의 작가인 요안나 라이코프스카는 이스라엘 여행 후 햇살이 내리쬐는 그곳의 분위기를 바르샤바로 가져오고 싶었다고 합니다. 알레예 예로졸림스키에(예루살렘 거리)가 18세기 유대인 정착지였다는 사실은 이 작품에 의미를 더하죠. 라이코프스카의 원래 계획은 길을 따라 야자수를 줄지어 세우는 것이었지만 결국에는 하나만 세웠어요.
놀랍도록 진짜 같은 팜트리는 강철과 플라스틱, 기타 여러 재료로 만들어져서 바람과 눈비를 견딜 수 있습니다. 바르샤바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작품이 편하지만은 않은데요. 다른 나라와 그 문화의 상징인 야자수가 외부인을 환영하는 사람들과 좀 더 폐쇄된 폴란드 사회를 선호하는 사람들로 폴란드가 나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팜트리가 있는 샤를 드골 로터리에는 또 다른 랜드마크인 구 공산당 본부가 근엄하게 자리하고 있는데요.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 이 건물은 10년도 넘게 바르샤바 증권거래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현재 이 건물에는 사무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생맥주 바, 럭셔리 부티크 등이 들어서 있어요. 건물 바로 앞에 있는 샤를 드골 조각상도 구경해 보세요.
론도 데 가울레 팜트리는 알레예 예로졸림스키에 거리와 노비 쉬비아트 거리가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습니다. 구시가지에서 걸어오셔도 좋고 버스나 트램을 타고 오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