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잡은 사가현 여행.
저렴하게 올라온 apa 호텔은 아무리 싸다고 한들, 우익이라 제끼고 보니 예산에 맞는 곳은 하가쿠레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전 이전부터 사가여행을 한다면 이 하가쿠레에서 묵어야지! 생각했었기에 별 고민없이 결정했고, 묵으면서도 별다른 불만은 없었습니다.
물론 생각보다 게스트하우스 자체가 작았고, 룸, 거실, 화장실과 욕실 등이 협소해서 아쉽다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전 사전 요청하기도 했고, 3박을 했기에(사가에서 3박까지 하는 분들은 많지 않더라고요) 2층 침대 중 lower bed 를 사용할 수 있었으나 upper bed 이용하는 분들은 굉장히 불편하겠구나 싶긴 했습니다. 2층이 좀 높고 올라가는 계단이 편하지 않아요 가파릅니다. 물론 이런 구조 덕에 1층에 묵는 저는 천장이 높아서 제 침대에서 앉아 있을 수도 있었지만 그만큼 높이가 있어서 2층 사용하는 분들은 조금 힘드셨을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혼성룸은 거실 바로 옆에, 커튼 하나로만 구분되어 있는 구조라(룸이라고 하기 민망하죠) 거실에 늦게까지 머무르거나 혹은 아침 일찍 음식을 해먹거나 화장실 사용하는 게스트들로 인해 소음이나 빛으로 방해받기 쉬워서 개인적으론 ‘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저는 여성 전용 룸을 예약했기에 이런 불편함을 직접 겪진 않았지만, 혼성룸 이용하실 분들은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유일한 불만 한 가지.
침대가 너무 더럽습니다ㅜ 정확히 말하면 침대시트가
아니라, 나무로 된 그 침대 자체가 더러워요ㅜ
침대가 워낙 넓고 길어서 머리와 발쪽에 여유공간이 있는데 거기에 머리카락이 덕지덕지... 제 손으로 만지기 싫어서 그냥 뒀어요.
Rei 가 거실이나 화장실 등등 정말 엄청나게 열심히 청소하는 걸 봤는데 침대 안까지는 청소를 잘 안 하시는 것 같아요ㅜ 너무 친절한 Rei 였고 이것저것 제가 귀찮게 해서, 이런 말 하긴 좀 미안하지만 이 부분은 꼭 후기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여행은 완벽할 수 없는 법이죠ㅜ
완벽이란 것 자체가 없는 것이기에.
청결도 부분에서의 아쉬움이 친절하지만 약간 시크한 Rei 와 명랑하고 늘 웃고 있는 여자 staff 분 덕에, 상쇄가 되었어요. 이 여자 staff 분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저 레즈비언 아니고 straight 인데 이분 볼 때마다 웃으면서 건네는 말에, 기분이 정말 좋아졌어요:)
그리고 저 자전거 렌트해서 타다가 넘어져서 무릎 깨지고 멍 들었는데 Rei 가 plaster 챙겨줘서 그나마 덜 서러웠어여ㅜ 타국에서 바보같이 다치니까 살짝 울컥 했는데...
아무튼 두 분 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전 사가가 너무 취향저격이어서 이 호스텔도 나름 만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