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는 탁 트인 해안과 고요한 시골 풍경을 만끽할 수 있고 연중 언제든지 갈 수 있어 제주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에요.
섭지코지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땅"이라는 뜻의 섭지와 "곶"이라는 뜻의 코지가 합쳐진 말인데요, 좁고 가파른 절벽과 환상적인 화산 바위층으로 인해 제주도 동쪽 끝에 위치한 이곳은 아름다운 절경으로 손꼽히고 있지요. 잘 포장된 절벽 산책로는 걷기가 편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표지판을 확인하고 돌길을 따라 절벽 쪽으로 이동하세요. 오른쪽 아래로는 파도가 하얗게 밀려오는 신양 섭지코지 해변이 보이고, 왼쪽의 나무 울타리 넘어로는 탁 트인 초원에서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풍경이 보인답니다. 그 넘어로 저 멀리에는 웅장한 성산일출봉이 보이지요.
이곳의 아름다움에 주목한 영화 감독들도 많은데요, 섭지코지는 은행나무 침대 2와 천일야화를 비롯하여 많은 한국 영화에도 등장합니다. 높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올인 또한 여기서 촬영되었지요.
길을 따라 계속 가면 멀리 하얀 등대 모양이 보입니다. 등대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정말 놀랄 만큼 아름다워서 계단을 올라가는 수고도 아깝지 않을 거예요. 조수가 낮을 때 가시면 해변이 특이한 모양의 바위층으로 가득한 조각품 갤러리와 같답니다. 절벽 끝의 선돌바위는 특히 주목할 만한데요, 슬픈 전설을 갖고 있는 바위에요. 어느 옛날 용왕의 아들이 섭지코지에서 목욕하던 아리따운 선녀를 보게 돼 아버지에게 간청한 결과 혼인 승낙을 받았으나, 선녀와 만나기로 한 100일째 되던 날 갑자기 불어닥친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선녀가 내려오지 못하면서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슬픔에 빠져 선 채로 바위가 됐다는 전설입니다.
섭지코지는 제주시에서 차로 90분 정도 가면 나옵니다. 연중 내내 오픈하고 입장은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