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너티 비치

하와이 사람들에게 할로나 비치라고 불리는 이 해변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배경 때문에 버트 랭카스터, 데보라 카 주연의 1953년 할리우드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가 촬영된 곳입니다. 파도를 맞으며 키스를 하는 유명한 장면 때문에 아직도 사람들은 이곳을 이터니티 비치라고 부릅니다.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만 들려오는 한적한 분위기를 보면 왜 이곳이 영화의 배경으로 선택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근래에는 사람들이 붐비는 와이키키 해변 대신 조용하고 경치 좋은 장소를 원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습니다.바위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면 모래사장이 나옵니다.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면서 여유를 즐기거나 바다가 잔잔할 때는 물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겨도 좋습니다. 수영에 자신 있으시다면 맨몸으로 파도타기를 즐겨도 재미있을 것이고, 아이들과 함께라면 해변 동쪽 끝에 있는 작은 웅덩이에서 놀며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해변 서쪽에 있는 뱀부 릿지(Bamboo Ridge)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한때 유행했던 대나무 낚싯대는 볼 수 없지만 여전히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물안경과 스노클이 있으면 수면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초록색 바다 거북을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이 바다 거북은 간혹 숨을 쉬러 고개를 밖으로 내밀기 때문에 해변가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근처를 지나는 혹등고래를 볼 수 있을지 모르므로 바다를 유심히 지켜보세요. 할로나 블로홀(Halona Blowhole)도 고래를 구경하기 좋은 곳입니다. 고래가 이동하지 않는 계절에도 물결이 거센 날에는 물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파도가 밀려 들어오는 날에는 바위 틈새로 물보라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이터니티 비치는 호놀룰루 시내에서 동쪽으로 16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절벽 꼭대기의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블로홀까지 표지판을 따라오시면 됩니다. 귀중품은 눈에 띄지 않게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싶다면 동쪽으로 계속 차를 달리며 아름다운 해안의 모습을 감상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해류가 강하므로 파도가 높을 때에는 안전을 위해 수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