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당한 유럽의 유대인들을 기리는 콘크리트 비석들 사이를 조용히 걷고 있으면, 당시의 참상에 몸서리치다가도 끝내는 차분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 추모 공원에는 3천 개의 매끄러운 콘크리트 비석이 2헥타르에 걸쳐 펼쳐져 있어, 비석의 들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곳은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운 사건 중 하나를 상기시켜 주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히틀러 치하의 제3 제국은 1930년대부터 40년대 중반까지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조직적으로 학살했습니다. 이 공원은 부산한 도심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이곳에 있으면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에 절로 숙연해집니다. 광장 한가운데에 다다르면 그 숙연함도 절정에 이릅니다. 여기는 다른 부분보다 비석이 훨씬 높아서 주변 교통의 소음을 대부분 차단합니다. 비석들이 징검다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위에 올라서는 것은 상식적으로 잘못된 행동이니 주의하세요. 비석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 보세요. 높이가 서로 다른 비석들이 높낮이의 변화를 통해 물결 모양을 만들어냅니다. 유대인 대학살 추모 공원은 공모를 통해 당선된 디자인을 적용해 2005년에 처음 개방했습니다. 이 공원을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표지판이 없습니다. 건축가 피터 아이젠만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각기 다르게 생긴 비석은 각기 다른 사람을 나타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묘비일까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생각해 보고 스스로 결론을 내려 보세요. 유대인 대학살 추모 공원 아래쪽에 정보 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 대학살로 인해 죽임당한 유대인 각각 이름을 기록해 둔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정보 센터는 일 년 중 개방하는 날짜와 시간이 매번 다릅니다. 어떤 공휴일에는 정보 센터를 개방하지 않습니다. 비석의 들판'은 24시간 내내 개방합니다.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자유롭게 기부하셔도 됩니다. 가이드를 동반한 투어나 음성 안내 기기를 저렴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 공원은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가까우므로, 조금만 걸어가시면 브란덴부르크 및 포츠담 광장 지하철(U-Bahn)역까지 가실 수 있습니다.
홀로코스트 기념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