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 박물관

수상 경력도 있는 이 유명한 개인 박물관은 사회주의 시절 동독의 생활상을 방문객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DDR은 동독을 의미하는 Deutsche Demokratische Republik(독일 민주주의 공화국)의 약자입니다. 영어로는 German Democratic Republic 또는 GDR이라고 합니다.이곳에서는 잡지, 통조림, 정부가 공급한 부엌과 거실의 모습, 보드 게임과 타자기 등 당시 일상에 쓰이던 물건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전시품들을 만져 볼 수도 있습니다. 서랍이나 찬장 안을 볼 수도 있고, 소파 위에 앉아볼 수도 있고, 냉전 시대의 TV 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동독에서 생산된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인 트라반트가 있습니다. 이 조그맣고 시끄러운 차는 동독 정부의 생산력을 보여주는 자랑거리였으며, 3백만 대 이상이 생산되었습니다. 뒷좌석에 타고 동독의 거리를 가상으로 달려 보세요. 동독 시절의 생활상을 조명하는 가운데서도, 그 당시의 정치적 현실 또한 스스럼없이 드러냅니다. 동독 비밀경찰 스타시(Stasi)가 사용했던 취조실 모형에 앉아 보세요. 또는 동독 시민들을 감찰하기 위해 썼던 도청장치를 써 보세요. 박물관에는 또 다른 차가 있는데, 트라반트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동독 정부의 수장들이 사용했던 호화로운 고급 승용차를 보면 그 당시에 계급 간 격차가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린이 책에서 신문이나 TV 뉴스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 당시 지배적이었던 정치 선전이 어땠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작은 박물관이지만 내용이 매우 알차므로, 두세 시간 정도는 여유를 두고 가세요. 북적거릴 수도 있으므로, 여러 매체를 직접 체험해 보려면 꽤 기다릴 각오는 하셔야 합니다. 둘러보다 출출해지시면 박물관에 딸린 식당에서 독일 전통 요리를 한번 드셔 보세요. DDR 박물관은 박물관 섬에 있는 베를린 대성당 기준으로 강 바로 건너편에 있습니다. 도시 고속철도(S-Bahn)나 지하철(U-Bahn), 버스, 전차 또는 운하용 보트로도 쉽게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