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가 심긴 더 몰은 국가 원수와 명망 높은 방문객들이 여왕을 알현하고자 왕궁을 방문할 때 지나는 행렬용 도로로 흔히 사용됩니다. 1km 길이의 이 유명한 도로를 걸으며 중요한 역사적인 명소도 살펴보세요.
더 몰은 원래 1660년 찰스 2세가 파유마유의 경기장으로 지은 것입니다. 파유마유는 오늘날 우리가 크로케로 알고 있는 구기 경기입니다. 버킹엄 궁전이 빅토리아 여왕의 공식 왕궁이 되자 이 도로는 예식용 도로로 용도가 변경되었습니다. 붉은색 타맥은 고전적인 레드카펫을 연상시킵니다. 국가 행사가 있을 때 여왕은 황금 마차를 타고 이 길을 지나며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드는 특유의 제스처를 취하곤 합니다.
궁전 맞은편 더 몰의 남쪽 끝에 있는 트라팔가 광장에서 여정을 시작해 보세요. 넬슨 제독이 이끌었던 트라팔가 해전의 승리를 기념하여 1829~1841년 사이에 지어진 이 유서 깊은 광장은 온갖 축제, 퍼레이드와 집회가 열리는 인기 장소입니다.
거대한 애드미럴티 아치를 지날 때 왼쪽에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가 자리한 것이 보입니다. 1536년 헨리 8세가 의뢰하여 조성된 이 지역은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리를 따라 걸으며 한 폭의 그림 같이 아름다운 버킹엄 궁전의 풍경을 감상해 보세요. 매일 오후 중반에는 공원 펠리컨들에게 먹이를 주는 시간이 있으니 꼭 구경해 보세요.
운이 좋다면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을 위해 세인트 제임스 궁전에서 나와 더 몰을 따라 행진하는 밴드와 부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 몰은 매년 6월에 열리는 여왕의 생일 축하 행사인 "트루핑 더 컬러" 예식이 있을 때 특히 활기를 띱니다. 정교한 군사 퍼레이드와 성대한 왕실 의식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더 몰에는 영국 국기와 더불어 방문 중인 국가 원수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습니다. 더 몰은 4월에 열리는 런던 마라톤 대회의 결승선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더 몰까지 가려면 지하철을 타고 채링 크로스 역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이 도로는 매일 보행자에게 개방되며 일요일, 공휴일과 예식 행사가 있는 날 차량 통행이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