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원주민인 아즈텍 민족은 밸리 오브 멕시코 고원 지대에 호수를 기반으로 하는 이 소치밀코 지역을 세웠죠. 스페인 정복자들이 아즈텍의 수도인 테노츠티틀란 위에 멕시코시티를 세우면서 수많은 유물을 파괴했는데, 도시 남쪽의 이 호수 지역은 그대로 남겨두었다고 해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의 여러 운하와 다채로운 정원에서는 스페인 정복 시대 이전의 삶이 남아 있습니다.
소치밀코는 수백 년 동안 주요한 농업 지역이었어요. 날씨가 온화하고 토양이 비옥하며 수분 공급도 적절해서 경작 시기가 길다는 장점이 있죠. 한때는 멕시코시티의 역사적 중심지와 소치밀코 사이를 보트로 오갈 수 있었다고 해요. 그러나 도시 근처의 거대한 호수는 메마르고 소치밀코에는 치남파라는 물 위의 채소밭이 있는 여러 운하만 남게 되었죠. 이 치남파는 아즈텍 문화의 흔적이랍니다.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이러한 채소밭은 싱그러움을 더해주죠.
멕시코시티 시민들은 주말이면 도시를 벗어나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해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이곳 운하에서 곤돌라를 빌려 온종일 아름다운 자연과 음악을 즐기면서 다채로운 색상으로 장식된 보트와 의상도 구경해 보세요.
운하의 북쪽에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서도 살아남아 잘 보존된 16세기 산 베르나르디노 수녀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16세기에 지어진 다른 소규모 예배당도 보실 수 있죠.
소치밀코 생태 공원의 호수와 운하에 가시면 이 지역의 수많은 식물과 야생생물을 잘 보존하고 있는 보호구역을 만나실 수 있어요. 여기서 조류 관찰 또한 인기가 높답니다. 이 생태 공원의 길 맞은편에는 여러 꽃이나 화분을 구입하실 수 있는 쿠에만코 원예 시장이 있어요. 근처의 돌로레스 올메도 박물관에는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의 작품이 방대한 규모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소치밀코는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30km 미만의 거리에 위치해요. 지하철을 타고 Tasqueña 역에서 내리시면 되지요. 운하 지역에는 매우 혼잡하고 소매치기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운하에서 배를 타시면 현지 행상이 판매하는 음식이 입맞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직접 준비해 가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