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리아 반도(Istrian Peninsula)의 서쪽 언덕에 우뚝 서 있는 성 유페미아 교회는 로비니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로, 도시의 거의 어느 곳에서든 보입니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된 내부를 둘러보거나 성 유페미아의 전설에 대해 알아보거나 우뚝 솟은 종탑 위로 올라가 환상적인 전망을 감상해 보세요.
이 교회는 1725~1736년 로비니 수호성인의 유해를 보관하기 위해 이전에 있던 교회를 허물고 건축되었습니다. 로마의 순교자였던 성 유페미아는 기독교 신앙을 고집하다가 서기 303년에 사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서기 800년 경에 콘스탄티노플에서 갑자기 사라진 그녀의 유해가 담긴 석관이 신기하게도 로비니 해안으로 떠내려 왔다고 합니다. 이 대리석 석관은 현재 교회 제단 뒤편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교회 안에서 있는 성 유페미아의 유물은 석관이 다가 아닙니다. 입구 오른편에는 로비니를 두 팔로 품고 있는 수호성인의 모습을 담고 있는 판화가 있으며 종탑 위에는 유페미아의 청동 조각상이 서 있습니다. 석관 근처의 두 벽화에도 그녀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벽화 중 하나에는 성 유페미아를 사자굴에 집어 던지는 로마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으며 나머지 하나에는 로비니로 떠내려 온 그녀의 석관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높이가 61m에 달하는 성당 종탑 위로 올라가 보세요. 이 첨탑의 디자인은 베네치아의 성 마르코 성당 광장에 있는 성 마르코 성당 종탑에서 착안되었습니다. 비록 계단은 협소하지만 종탑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은 이 지역에서 단연 최고입니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카메라로 촬영해 보세요. 서쪽으로 보이는 아드리아 해와 해안 지역은 물론 동쪽으로 보이는 크로아티아의 들쭉날쭉한 내륙지역까지 모두 사진에 담아보세요.
성 유페미아 교회는 로비니 한복판에 있는 언덕 정상에 서 있습니다. 힘겹게 올라간 후에는 교회 앞쪽의 쾌적한 광장에 앉아 바다 경치를 감상해 보세요.
교회 자체에는 입장료가 없지만 종탑에 들어가려면 요금을 내야 합니다. 옷차림이 점잖지 않으면 입장이 거부될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성당은 여름에는 매일 개방되며 나머지 기간에는 미사 시간에만 문을 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