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피오리는 토리노의 역사 지구에서 바로 남서쪽에 자리한 지역으로, 대부분 주택가입니다. 시내 한복판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곳에 묵으셔도 좋고 현지 주민들이 일과에 전념하는 모습을 구경하셔도 좋죠.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공원이나 녹지 공간으로 소풍을 떠나 따스한 햇살을 듬뿍 받아볼까요? 야외 좌석이 마련된 카페에 자리를 잡은 후 커피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셔도 재미있을 거예요.
토리노와 마찬가지로 미라피오리에도 공업이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미라피오리 노르드(북쪽)와 미라피오리 수드(남쪽)라는 두 구역으로 나뉘는데 이 중 남쪽 구역에는 토리노에 아직까지 남아 있는 공업 시설인 피아트 크라이슬러 공장이 자리하고 있죠. 조금만 더 가면 이웃한 린고토 지역이 나오는데요. 이 지역의 공업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예인 린고토 빌딩을 살펴보세요. 이 거대하고 인상적인 공장에서는 한때 피아트 자동차가 생산되었지만 현재는 엔터테인먼트 및 쇼핑 센터로 탈바꿈했죠. 옥상으로 올라가면 자동차 시험 운전 트랙이 펼쳐지는데 예상치 못한 광경에 감탄이 절로 나올 거예요.
미라피오리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목적지 없이 무작정 걷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다 보면 가족이 운영하는 흥미로운 매장을 우연히 발견할 수도 있고 삶의 터를 즐기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 테니까요. 길을 걷다가 명소가 나타나거든 주저 말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작지만 사랑스러운 카펠라 안셀메티도 그중 하나인데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어여쁜 예배당으로, 분홍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 외관이 매력적입니다. 단순하지만 평온한 분위기를 풍기는 예배당 안에서 마음 속 평화를 찾아보세요.
예배당 가까이에 지역 사회에서 운영하는 문화 센터인 카시나 로카프란카가 있습니다. 미라피오리를 방문하는 동안 어떤 행사가 진행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주로 라이브 음악 공연과 강연(이탈리아어로 진행), 어린이들을 위한 이벤트로 프로그램이 구성됩니다.
토리노 역사 지구에서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 한 시간 안에 미라피오리에 도착하실 수 있죠. 화창한 날에는 공원으로 가서 햇살을 즐기시면 좋아요. 미라피오리 수드에 있는 구스타보 콜론네티 공원이나 피에몬테 공원에 펼쳐진 초록빛 잔디가 햇살을 받으며 걷기에 좋은 곳입니다. 두 곳 모두 미라피오리의 경계 바로 바깥에 자리하고 있는 보스케토 공원과 연결되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