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묘지는 2차대전 당시 사망한 미군 17,000여 명과 미군에 복무한 필리핀인 전사자 517명의 안식처입니다. 과거 미군 기지였던 보니파시오 요새에 자리잡고 있으며, 크기는 152에이커(61.5헥타르)에 달합니다.
묘지는 총 11개의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흰색 대리석 십자가의 물결이 중앙의 기념관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어 있습니다. 미군 묘지를 거닐며 십자가 비석을 찬찬히 들여다 보세요. 대부분의 비석에는 망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름이 없는 비석도 있습니다. 이는 전투 중에 사망하여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무명용사의 무덤입니다. 이곳에 잠든 병사들 중에는 형제가 20쌍, 미국 최고의 무공 훈장인 '명예의 훈장' 수여자가 29인 있습니다.
기념관을 방문해 보세요. 기념관 탑에는 작은 예배당이 있습니다. 예배당 문 위의 석조 부조는 성 게오르기우스가 용과 맞서 싸우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위에는 그가 목숨 바쳐 지킨 가치, 즉, 자유, 정의, 국가의 상징이 있습니다. 예배당에 들어가 꽃바구니를 든 성모 마리아를 그린 푸른색의 커다란 유리 모자이크를 감상해 보세요.
기념관 양옆의 구부러진 통로를 따라 걸으며 '무명용사의 벽'을 감상해 보세요. 전투 중 실종된 36,000여 명의 군인을 기리는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지도실 네 곳에서 10피트(3m) 높이의 지도도 감상해 보세요. 2차대전 당시 태평양에서 일어난 주요 육상전과 해전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관광객 안내소에 들러 보세요. 대기하고 있는 직원이 질의 사항에 응답해 줍니다. 어느 순간 종탑에서 전사자를 기리는 종소리가 울려올 수 있으니 귀를 기울여 보세요.
미군 묘지는 마닐라 중심지에서 남동쪽으로 약 6마일(10km) 떨어져 있습니다. 차와 택시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관광객 안내소 건물 내부와 기념관 뒤쪽으로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미군 묘지는 매일 개관합니다. 크리스마스와 1월 1일은 휴관입니다. 보안을 위해 신분 검사가 실시되니, 신분증을 미리 준비해 가세요. 입장료는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