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창고 건물인 안핑 트리 하우스가 거대한 반얀 나무에 천천히 집어삼켜진 모습은 아주 매혹적인 광경을 선사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벽, 창문, 방들이 공중에서 내려온 뿌리와 줄기에 점령당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오래된 벽돌 건물은 원래 외국 무역 회사 덕기양행의 창고로 사용되었습니다. 회사가 떠나고 수년 동안 버려져 있던 이곳에 자연이 찾아들었습니다. 대만 전통 문화에서 공중에서 내려오는 반얀 나무의 뿌리는 부정적인 기운과 연관되기 때문에 현지 주민들은 이 건물에 가는 것을 꺼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연이 건축물을 압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인기 있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일부 관광객들을 안핑 트리 하우스를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공간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무너져가는 창고의 방들 안을 돌아다녀 보세요. 나뭇가지와 뿌리가 두터운 콘크리트 벽을 뚫고 자라는 모습도 살펴보세요. 어떤 벽들은 완전히 나무로 뒤덮여서 잘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방들 중 한 곳에는 현지 식물에 대한 작은 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무너진 지붕 사이로 올려다보면 키 큰 나무들이 건물 위로 치솟아 있는 것이 보입니다. 지붕이 뚫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햇빛이 잘 들지 않기 때문에 창고 안의 분위기는 음침합니다. 나무들 사이에 조성된 높은 전망대에 올라가면 창고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창고 관광을 마친 후에는 옆에 있는 옛 덕기양행 건물을 방문하세요. 19세기 식민지 시대 양식의 가옥은 이제 작은 박물관이 되었습니다. 1층에는 초기 정착민과 식민지 개척자에 대한 전시가 있고, 2층에는 수많은 밀랍 인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부지 내에는 중국 서예 작품전도 열리고 있는 서예가 추주인의 생가도 있습니다.
안핑 트리 하우스는 타이난시 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안핑 요새에서 조금만 걸으면 도착합니다. 트리 하우스는 매일 개방하며, 입장료에는 덕기양행과 서예 작품전 입장권 가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