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인한 끔찍한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14세기 건축물인 에기디엔 교회를 방문해 보세요. 훼손된 걸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교회는 여전히 하노버 구시가지에 꿋꿋하게 서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죠. 이 교회가 상징하는 바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도시인 히로시마와 이 교회의 관계를 잠시 생각해 보세요.
텅 빈 채 창틀만 남고 지붕마저 사라진 에기디엔 교회가 자아내는 공허한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석조 아치 위에 덩그러니 서 있는 삼각형 모양의 장식도 관람 포인트에요. 폭격 후 복원된 높은 종탑도 한번 올려다보세요.
에기디엔 교회에서 하루 네 번 울리는 카리용 벨소리도 들어볼까요? 안쪽에 있는 종은 일본 도시인 히로시마에서 선물로 준 특별한 종인데요. 매년 8월 6일이면 일본에 원자 폭탄이 떨어진 날을 기억하기 위해 두 도시의 대표단이 이곳에서 만납니다.
인도에 난 빨간 선을 따라가는 시티 워킹 투어로 에기디엔 교회에 오실 수 있어요. 초록 나뭇잎 덩굴이 교회 벽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과 가을이 되면 초록빛 덩굴 사이로 보이는 새빨간 단풍이 탄성을 자아냅니다. 이곳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즐기며 인간 본질에 대한 명상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밤에 교회를 방문하면 초를 들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만나실지도 몰라요.
에기디엔 교회의 매력인 다양한 조각상과 커다란 십자가도 꼭 보세요. 이 교회는 1347년에 건축되었으며 1943년 폭격으로 파괴되기 전까지 하노버의 종교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에기디엔 교회는 무료로 구경하실 수 있으며, 일반 대중에게 상시 개방됩니다.
에기디엔 교회는 하노버 구시가지의 남쪽 끝에 위치해 있죠. 우반을 타고 하노버 에기딘토르플라츠 정류장에서 내려 서쪽으로 몇 블록만 걸으면 교회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테아터 암 에기와 노이에스 라타우스(신 시청), 마슈파르크 등 교회 가까이에 위치한 다른 관광명소들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