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미술관(Museo Nacional de Arte)을 방문하면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볼리비아/남미 지역의 미술 세계로 여행을 떠나실 수 있습니다. 스페인 정복 시대와 식민지 시대 이전의 미술품으로 이루어진 유서 깊은 컬렉션을 감상한 뒤 존경받는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도 찾아보세요.
박물관 전시실은 우아한 18세기 저택, 아라나의 궁(Palacio de los Condes de Arana) 안에 자리한 세 개 층에 걸쳐 배치되어 있습니다. 주로 종교적인 주제를 다룬 식민지 시대 갤러리부터 둘러보세요. 여기서는 레오나르도 플로레스와 가스파르 미구엘 데 베리오 같은 유명 작가의 작품을 보실 수 있죠. 데 베리오가 그린 동방박사와 목자의 경배(Adoración de los Reyes y Adoración de los Pastores)를 살펴보세요. 이 그림은 볼리비아 식민지 회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아프리카인의 모습을 담아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페루 태생의 메스티소이자 안데스 식민지 회화의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멜초 페레즈 올긴 기념 갤러리에 가 보세요. 주요 작품으로는 유화 그리스도의 고난(Caída de Cristo)과 세탁소의 여인(Virgen Lavandera)이 있죠.
박물관의 현대 미술 전시관에는 19세기 이후의 그림과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어요. 아이마라 원주민에게서 깊은 감명을 받은 조각가 마리나 누네즈 델 프라도의 작품 컬렉션도 놓치지 말고 만나 보세요. 프라도는 여체의 굴곡미를 관능적인 곡선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답니다.
박물관에서는 1년 내내 다양한 단기 전시회와 문화 행사를 주최합니다. 예전에는 어린이 장난감 변천사와 추상 미술 전시회, 오케스트라 콘서트 등의 행사를 펼친 적이 있죠. 5월에 여행할 예정이라면 박물관의 밤(Larga Noche de Museos) 행사 기간이 언제인지 물어보세요. 이 기간에는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문화 기관을 마음껏 드나들 수 있도록 국립 미술관을 비롯한 도시의 수많은 박물관, 갤러리, 극장, 문화 센터를 모두 무료로 개방합니다.
국립 미술관은 공유형 미니 버스 노선이 많이 지나다니는 무리요 광장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박물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개관합니다. 상설 전시관은 소정의 입장료를 지불하셔야 하지만, 단기 전시관은 모두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어요. 개관 시간과 입장료, 단기 전시회 일정, 행사 정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박물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