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드는 스페인 광장에는 가라앉는 배 모양의 분수가 있어요. 로마에 발을 들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적어도 한 번은 이 광장을 찾게 되지요. 예쁜 분수도 구경하고, 이곳의 상징인 스페인 계단에도 올라가 보고, 트리니타 데이 몬티 교회 안의 프레스코화도 감상해 보세요.
오래된 아파트와 예쁜 레스토랑들 사이의 좁다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 아담한 광장에 이르시게 될 거예요. 교황청 주재 스페인 대사관의 이름에서 따온 이 광장은 유럽 전역의 건축물과 디자인을 담고 있습니다.
근처의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나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산 다음 이탈리아의 조각가 피에트로 베르니니가 설계한 바르카치아 분수를 느긋하게 감상해 보세요. 이 분수는 1598년에 일어난 티베르강 홍수를 기리기 위해 배 모양으로 만들어졌답니다. 배의 끝에는 해와 벌 모양의 귀여운 장식이 눈길을 끕니다. 이곳은 당시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바르베리니 가문의 상징이기도 한데요, 이 분수의 제작을 의뢰한 교황 우르바노 8세도 이 가문 출신이었다고 해요.
분수 뒤에는 이 광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페인 계단이 있습니다. 이곳의 이름은 비록 스페인 계단이지만, 의외로 이곳을 설계한 사람은 프란체스코 데상크티스라는 이탈리아 사람이에요. 계단과 경사로로 이루어진 이 스페인 계단은 광장과 언덕 위의 작은 교회를 연결하는 다리로서 1725년에 지어졌습니다. 돌계단에 앉아 아래의 군중을 구경하며 잠시 쉬어도 좋아요.
계단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트리니타 데이 몬티 교회가 나옵니다. 프랑스의 왕 루이 12세가 의뢰한 이 교회는 1585년에 축성되었지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앙의 오벨리스크와 수수한 중앙 입구의 양쪽에 세워져 있는 쌍둥이 종탑입니다. 교회 안의 종교적 프레스코화도 구경할 만합니다. 그 중 특히 하이라이트는 다니엘 다 볼테라의 정교한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내리는 장면이에요.
스페인 광장은 로마의 무니치피오 2 지역에 위치합니다. 전철로 Spagna 역에서 내리시면 돼요. 여기서 남쪽으로 조금만 걸으시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