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피터 교회는 브리스톨 중심부에 자리한 캐슬 파크에서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꼽히는 건축물입니다. 브리스톨 최초의 교회로 알려져 있는 이 건축물은 한때 중세 시대 브리스톨의 상업 중심지 역할을 하던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요. 1940년에 있었던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도시 전역이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는데 그때 이 교회도 심각하게 손상되었죠. 수백 년은 족히 된 이 교회의 유적을 감상한 후 인근에 있는 약초 재배원에서 풍기는 향기를 깊게 들이마셔 보세요.
남아 있는 건축물을 보면 800년이나 되는 유구한 역사를 충분히 느끼실 수 있습니다. 노르만 양식의 탑과 작은 탑이 있는 지붕, 네 모퉁이에 있는 첨탑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탑 아래 부분이 정문인데 지붕이 없는 건물 뼈대를 향해 열리죠. 방문객들이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주위를 걸어 다니며 커다란 창을 통해 안쪽에 있는 기둥과 기둥 머리, 고딕 양식의 신도석 아치를 엿보실 수 있습니다. 입구 옆에는 브리스톨 대공습 당시 목숨을 잃은 시민과 군인들의 이름을 새긴 명판이 있어요.
교회의 남쪽 벽 가까이에 캐슬 파크 약초 재배원이 있습니다. 달콤한 허브와 약용 식물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코 끝을 간지럽히죠. 봄에는 블루벨과 수선화, 갈란투스가 재배원을 다채로운 색상으로 물들입니다. 이 정원은 노숙인들에게 집과 교육, 고용 지원을 제공하는 한 자선 단체의 후원으로 결실을 본 프로젝트인데요. 원예 기술을 배우고 실습하는 자선 단체 소속 수습 직원들이 종종 보입니다.
교회를 방문한 후에는 캐슬 파크 내 다른 랜드마크도 함께 둘러보세요. 그중에서도 브리스톨 성의 아성과 지하 납골당, 벽이 볼 만하죠. 캐슬 파크 트리 트레일을 따라 자라고 있는 320여 그루의 나무에 대해 알아보셔도 좋습니다. 노르망디 가든 오브 피스는 1944년에 있었던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기억하는 장소이죠.
세인트 피터 교회는 하루 중 어느 때고 방문하실 수 있지만 낮 시간에 둘러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브리스톨 올드 시티와 브리스톨 쇼핑 구역에서도 쉽게 걸어서 오실 수 있어요. 브리스톨 하버사이드와 캐슬 파크 랜딩 페리 부두를 잇는 여객선도 운항되고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