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커 식물원의 13헥타르 부지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빛납니다. 나무로 만든 다리, 수련 연못, 돌로 쌓은 폭포와 고풍스러운 벽돌로 만든 산책로가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구불구불 이어지는 풍경이 근사하죠.
질커 식물원은 자그마한 정원 여러 개를 모아 구성한 형태입니다. 그린 가든은 가뭄이 잦은 이 지역에서 나무와 꽃을 키우는 방법을 현지 주민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교육의 장 역할을 합니다. 물을 적게 주어도 살아남는, 일명 '오스틴에서도 버티는' 식물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루 오후 정도 시간을 비워두어 이 평화로운 휴식처를 한가롭게 즐기세요. 아이와 함께 왔다면 하트먼 선사시대 정원을 놓치지 마세요. 공룡 예닐곱 마리가 지나간 흔적이 100곳도 넘습니다. 1억년 전 아득한 옛날에 공원 부지를 돌아다녔던 자취랍니다. 훌륭하게 보전된 근사한 발자취와 함께 고대 자라의 뼈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선사시대에 이곳에 살았던 자생종 식물들도 있습니다. 실물 크기 오르니토미무스 조각품도 신기한 구경거리죠. 지금 식물원이 된 이곳에 발자국을 남긴 세 발가락의 주인공입니다.
1969년에 개방한 다니구치 이사무 일본식 정원도 느긋하게 둘러보세요. 다니구치는 이 동네에 살았던 조경 건축가입니다. 70세 노인의 몸으로 이 고요한 정원을 설계하고 건축하는 데 18개월의 시간을 들였다고 합니다. 'Austin'이라는 글자 모양이 되도록 설계한 연못이 특히 눈에 띄고, 정원의 거의 어디서나 오스틴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습니다. 잠시 멈춰서 산책로와 연못 사이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일본식 찻집에서 쉬어가세요. 대나무로 지은 건물은 인류와 자연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설계했으며 바깥쪽에는 '덴-와-진(하늘, 조화와 인간)'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습니다.
질커 식물원은 오스틴 시내 근처, 콜로라도강 남쪽 기슭에 위치합니다. 소정의 입장료가 있으며 주차요금은 무료입니다. 질커 메트로폴리탄 파크 주변을 돌아볼 때 이곳에 들르면 좋습니다. 다만 이곳에는 음식점이 없고, 피크닉도 금지되어 있으니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