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박물관

이전의 미국 행정 관사에 자리 잡고 있는 전쟁기념관에는 베트남 전쟁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각종 전시품들이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고작 몇 달 만에 문을 연 이 박물관은 당시에 미국 괴뢰 전쟁 범죄 전시관(Exhibition House for US and Puppet Crimes)이라고 불렸습니다. 전시품 중 상당수가 반미 성향을 나타내는 것들이기는 하지만, 이 기념관의 가장 큰 목적은 전쟁의 공포를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전쟁기념관에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부터 베트남 전쟁 이후 시대에 이르기까지 베트남 전쟁에 대한 모든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1층에는 베트남군이 전쟁에서 국제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전시품들에서 전쟁기념관의 전반적인 전시 방향을 느낄 수 있는데, 일부 외국인들은 여기서 전쟁의 일부 단면만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이야기합니다.맨 위층에는 베트남 전쟁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일본의 전쟁 사진 작가 분요 이시카와의 전시실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전쟁에 상처 입은 군인과 민간인의 모습이 담긴 250여 장의 사진이 있으며 이곳을 가장 인상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전쟁기념관에는 고엽제가 베트남 국민들에게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사진도 많습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의 끔찍함을 느낄 수 있는 매우 적나라한 사진과 표본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소 끔찍할 수 있으므로 어린이들을 동반할 경우 이러한 전시품들을 관람하기보다는 안쪽 뜰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옛날에 사용되었던 감옥, 탱크, 헬리콥터, 비행기 등 미국의 전쟁 장비들을 관람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에는 화약을 제거한 무기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전쟁의 참혹함을 지나치도록 적나라하게 묘사한 감은 있지만, 어쨌거나 호치민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 중 하나입니다. 전쟁기념관은 매일 문을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