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크리온 한복판에는 이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기념물 중 하나인 성 티토스 성당이 있습니다. 그 역사가 로마 제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 성당은 섬을 거쳐간 로마, 오스만과 베네치아의 통치자들에 의해 개조 및 재건되었습니다. 지금은 정교회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건물 안에서 한적한 분위기를 느끼며 비잔틴 미술과 성당 안쪽의 스테인드글라스를 구경해 보세요.
헤라크리온과 크레테 섬의 수호성인인 성 티토스는 사도 바울의 제자이자 크레테 최초의 주교였습니다. 그에게 헌정된 초기 성당은 로마 통치 시대였던 서기 961년에 건축되었으며, 그 이후로 수많은 변화를 거쳤습니다. 베네치아인들은 이곳을 새롭게 개조했고 오스만인들은 이슬람 사원으로 바꿨으며 8세기의 지진 이후에는 재건축이 진행되었습니다. 성당에 원래 있었던 다수의 종교 유물은 베네치아로 옮겨졌지만 1966년에 성당에 반환된 성 티토스의 유명한 두개골은 지금도 볼 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매끈한 석조 외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장엄한 나무 문을 구경해 보세요. 저녁에는 푸른 불빛이 돔 지붕을 비추고 창문의 다채로운 이미지가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하얀 내벽이 매력적인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아기오스(성자) 스피리돈, 티토스와 니콜라우스를 기념하는 3개의 넓은 신랑이 보입니다. 은색 성물함 왼쪽에는 성 티토스의 두개골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가면 나무로 만든 화려한 신도석과 성화벽을 장식하고 있는 비잔틴 종교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성 티토스와 그의 동반자였던 성 바울의 삶을 보여주는 거대한 그림들을 구경해 보세요.
성당을 둘러본 후에는 바깥의 광장으로 향해 보세요. 분수대 주변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광장의 바나 카페에서 간식을 구입해 보세요.
성 티토스 성당은 헤라크리온의 유서 깊은 거리인 25 어거스트 스트리트(25 August Street)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심에서는 주차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으니 차는 두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성 티토스 성당까지 걸어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