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는 움브리아의 푸르른 언덕 속에 자리한 그림처럼 아름다운 도시예요. 갈지자로 난 중세의 거리마다 로맨틱한 분위기가 넘쳐흐르며, 이탈리아의 수호 성인인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가 삶을 이끈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 도시의 놀라운 건축물 덕분에 200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죠. 부티크, 안락한 카페, 와인 바 등과 나란히 서 있는 유서 깊은 성당과 미술관, 박물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먼저 코뮤네 광장부터 시작해 보세요. 13세기 팔라초 델 카피타노가 자리한 매력적인 광장이죠. 현재는 바로크 양식의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교회가 자리잡고 있는 1세기 미네르바 로마 신전에서 잘 보존된 건축물 정면을 감상하셔도 좋습니다. 광장 아래 터널에 위치한 포로 로마노 박물관에서는 로마 시대의 유골 단지와 무덤을 보실 수 있어요.
코뮤네 광장에서부터 비아 S. 루피노를 따라 산 루피노 광장 쪽으로 걷다 보면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미술관과 보석상, 가죽 매장이 즐비한 광경을 보시게 됩니다. 성 프란시스가 세례를 받았던 산루피노 성당에서 프레스코화와 기괴한 인물 그림, 세례반을 구경한 다음 발걸음을 옮겨 매력적인 산타 키아라 성당으로 가시면 좋아요.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 교황 교회에 도착할 때까지 분위기 좋은 거리를 따라 북서쪽으로 걸어가 치마부에, 지오토, 피에트로 로렌체티의 회화 작품을 감상하시면 좋습니다. 시내로 되돌아오는 길에는 아름다운 프레스코화가 그려진 펠레리니 예배당을 꼭 방문해 보세요. 그 후에는 14세기에 지어진 요새인 로코 마조레에서 끝없이 펼쳐진 싱그러운 풍경을 보는 거죠.
이 도시의 남쪽 가장자리에서 더 많은 명소를 만나실 수 있는데요. 수바시오 산의 비탈에 산다미아노 교회와 수도승들의 은둔처였던 에르메오 델레 카르체리가 있죠.
아시시에는 멧돼지 요리, 블랙 트러플 요리, 과일 향이 나는 올리브 오일을 뿌린 경질 밀 파스타 등 전형적인 움브리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습니다. 야외 테라스에 앉아 현지에서 생산된 와인 한잔과 함께 마법과도 같은 이 도시의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아시시는 페루자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습니다. 걸어서 도시 이곳저곳을 둘러본 후에 자전거를 빌려서 움브리아 지역의 청정 자연 속을 누비시면 좋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