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월의 맑은 날이면 해운대는 부산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입니다. 약 1.5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해변에는 색색의 파라솔들이 꽉 들어찹니다. 엄청난 인파가 밝은 노란색의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즐깁니다. 보통 여름에는 매일 100,000명이 넘는 인파가 이곳을 찾습니다. 특히 더운 날이면 백만 명이 넘는 인파가 여름 햇살을 찾아 이곳에 몰리기 때문에 수영을 즐기는 곳이라기보다는 사람을 구경하는 곳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릅니다.
모래사장임에도 불구하고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도 눈에 많이 띕니다. 길거리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이 한국 사람들의 정서와는 잘 맞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바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의 모습은 부산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입니다. 곡선 해안을 따라 걷다가 동쪽을 바라보면 숲이 울창한 달맞이 고개가 있습니다. 또한 서쪽에는 부산의 스카이라인을 이루는 초현대식 타워들이 서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바다 저편으로 일본 쓰시마 섬까지 보입니다.
배가 고프면 피자 가게에 전화를 걸어 파라솔로 배달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목이 마르신가요? 시원한 맥주를 한 잔 들이켜 보세요. 해변에서 술을 마셔도 전혀 법에 저촉되지 않습니다. 관광객도 많고 식음료에 대한 규정도 느슨한 편이지만 부산 시청에서는 해운대를 매우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뒤에는 해변 곳곳을 구석구석 돌며 청소하며 관리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것이 싫다면 아침 일찍 서둘러 오세요. 인파는 대개 오전 9시나 10시부터 몰리기 시작합니다. 해변이 지겹다면 주변 관광지를 구경하세요.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한국 최대 규모의 부산 아쿠아리움과 여러 레스토랑을 방문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 보세요.
해운대 이용은 무료입니다. 튜브와 파라솔은 가판대에서 빌릴 수 있고 해변 곳곳에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개인 장비는 가져오지 마세요. 이곳의 상인들은 파라솔이나 튜브를 갖고 오는 사람을 아주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해운대에는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일찍 오시지 않으면 자리가 없습니다. 해운대는 부산역에서 버스를 타도 바로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