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반죽을 바른 외벽과 디즈니 만화에 나올 법한 작은 탑이 인상적인 스트로베리 힐 하우스는 고딕 복고조 양식으로 지어져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조지 왕조 시대의 사유지 중 하나입니다. 유명한 영국 건축가이자 귀족인 호레이스 월폴이 이 18세기 대저택을 지었어요. 작은 첨탑과 흉벽, 원탑을 한번 올려다볼까요? 이러한 특징들 덕분에 저택이 성처럼 보이죠.
처음에는 하루에 4명의 방문객만 받는 여름 휴양지였지만 곧 건축가 월폴의 수많은 소장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저택을 산책하면서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인상적인 예술 작품들은 꼭 감상하셔야 합니다. 르네상스풍 마욜리카 도자기와 그리스 꽃병 등 다양한 도예 작품도 만나보실 수 있죠. 소장품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들이 있는데 바로 제임스 1세의 장갑과 에드워드 4세의 머리카락입니다.
월폴은 중세 시대의 무덤과 고딕 성당에서 볼 수 있는 특징들로부터 영감을 얻었어요. 이 저택의 창문과 천장, 벽난로에 새겨진 복잡한 문양을 보면 이러한 영향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텐데요. 덕분에 이곳은 영화나 TV용으로 제작되는 여러 시대극의 촬영 장소로도 자주 이용되고 있습니다. 미스터 셀프리지와 아너러블 우먼이 대표적이죠.
연중 이곳에서 열리는 재미있는 행사와 즐길거리도 함께 경험해 보세요. 북클럽과 예술 공방 수업, 꽃꽂이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상점에서 기념품을 구경하거나 월폴 티룸에서 따뜻한 음료 한잔을 즐기는 것도 좋죠.
여름철에는 일요일 ~ 수요일 정오부터 늦은 오후까지 주택이 개방되며 나머지 계절에는 운영 시간이 좀 더 짧습니다. 정원은 매일 개방되고 무료로 둘러보실 수 있어요. 옛 시절의 영광을 되찾은 저택 부지에서 로맨틱한 풍경이 펼쳐지는 수풀과 초원, 삼림 지대를 산책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가이드 정원 투어는 수요일과 일요일 오후에 진행되죠.
스트로베리 힐 하우스 & 가든은 템스 강 바로 서쪽에서도 트위큰엄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리치먼드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3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스트로베리 힐 기차역에서 내려 동쪽으로 약 5분만 걸으면 성이 나타나죠. 근처 명소인 래드너 정원, 트위큰엄 그린, 풀웰 골프 클럽도 함께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