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클리오에 쳐들어 가려 하는 터키인이 되었다고 상상하고 베네치아 성벽을 올려다 보세요. 좁은 돌계단을 올라 성벽 위에 서보고, 커다란 아치와 좁은 터널 사이로도 지나가 보세요. 마티네고 보루 위에 올라 성벽과 구시가지의 아름다운 전경을 즐겨 보세요.
베네치아 성벽은 항구와 엘레프테리아스 광장을 비롯한 이라클리오의 구시가지를 삼각형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습니다. 1462년부터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축조되었으며, 미켈레 산미켈리를 비롯한 수많은 건축가가 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지중해 지역 최대 규모인 베네치아 성벽은 20년 넘게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도시를 방어하는 등,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성벽 주위를 거닐어 보세요. 2.5마일(4.5km) 길이의 성벽을 다 돌아보려면 여유로운 걸음으로 두 시간 정도 걸립니다.
항구 서쪽 끝에는 7개의 보루 중 첫 번째인 성 앤드류 보루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두꺼운 석벽과 아치 문으로 통하는 내실로 이루어져 있는 각각의 보루는 하나의 작은 요새와도 같습니다. 보루 위에서 터키군의 습격에 대비해 망을 보고 있는 파수꾼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남쪽을 향해 내려가다 보면 4개의 문 중 첫 번째인 베들레헴 문이 나옵니다. 이 커다란 석조 아치문은 과거 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을 무척 압도했을 것입니다. 성벽 주위의 거대한 도랑은 농작물을 키우는 데에 사용되었습니다. 성벽에 새겨진 글자들과 녹슨 포탄 더미, 설명이 적힌 표지판 등을 둘러보며 성벽을 따라 거닐어 보세요.
성벽을 오르면 도시의 전경이 펼쳐집니다. 남쪽의 마티네고 보루에서 보이는 전경은 단연 최고입니다. 이곳에는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엘레프테리아스 광장에 들러 간단한 음료수를 즐기고, 코울레스 요새에서 성벽 투어를 마무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