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서 바로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키아이아는 나폴리에서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지역으로 특히 유명합니다. 한때 해안 지구를 따라 늘어서 있던 정원이 딸린 옛 국왕의 저택 빌라 코무날레가 바로 이곳에 있죠. 넓은 공원과 주변의 문화 시설, 레스토랑, 상점 등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많아 많은 이들이 키아이아를 찾습니다.
키아이아가 자랑하는 바다를 배경으로 놓인 긴 산책로 룽고마레를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경치와 분위기에 흠뻑 취해 보세요. 탁 트인 만의 전경을 보고 있으면 원뿔 형태의 베수비우스 산 정상과 저 멀리 카프리 섬이 눈에 들어오죠.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로툰다 디아츠 근처에서 바위가 많은 해안가로 향해 보세요. 방파제 뒤에 자그마한 해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빌라 코무날레의 정원으로 가서 플라타너스와 소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길을 따라 걷는 것도 좋은데요. 걸음을 멈추고 우아하게 서 있는 조각품과 공원 여기저기에 놓여져 있는 분수를 감상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18세기 후반에 빌라 코무날레를 지은 국왕 페르디난드 4세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 걷고 있다고 생각하면 참 신기하죠. 1869년까지는 왕족만 이곳에 드나들 수 있었지만 이탈리아 통일 후 대중에 개방되었습니다.
유럽에서도 매우 오래된 축에 드는 수족관에서 수중 세계를 탐험해 보세요. 규모가 작은 안톤 도른 동물원은 1872년에 설립되었으며 바다 거북 연구 센터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수족관의 규모는 작을지 몰라도 현지 과학자들이 해외 파트너들과 활발한 연구, 교육 및 보존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에요.
키아이아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수없이 많으니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말라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파스타, 절임 고기, 치즈나 현지 와인과 맥주, 신선한 이탈리아 남부 요리 등이 풍족해 음식에 있어서 결코 실망하실 일이 없을 거예요. 달콤한 디저트로 젤라토는 어떠세요? 사람 구경과 함께 공원을 느긋하게 산책하면서 즐기는 아이스크림의 맛은 정말이지 일품이에요.
저녁이 다가오면 현지 사람들은 멋지게 옷을 빼입고 밖으로 나와 해안가를 걷습니다. 이 파세지아타 산책 대열에 동참하거나 향긋한 이탈리아산 와인 한잔을 홀짝이며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인생을 즐기는 법을 잘 알고 있다고 하죠. 이곳 키아이아에서 정말 그런지 스타일리시하게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