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근엄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이 사원은 후세에 큰 영향을 미친 중국의 현자이자 학자인 동시에 철학자이기도 했던 공자를 기리기 위한 곳입니다. 사원은 건물과 정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중앙 뜰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공자의 고향인 중국 산둥성의 사원 양식을 따라 지어졌으며 타이베이 사람들의 정신 세계가 매우 잘 드러나 있습니다.
1879년 청나라 시대에 지어진 이곳은 이후 일본 점령기 때 파괴되었다가 1927년에 복원되었습니다.
지붕마루의 모양이 흡사 제비 꼬리와 비슷한 홍문(Hong Gate)을 지나 꼭대기 부분이 관목처럼 생긴 대나무 모양의 난간이 설치된 판 다리(Pan Bridge)를 건너보세요. 조화를 중시하는 풍수지리에 따라 설계된 정원에서 잠시 잠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사원은 공자의 주된 가르침인 소박함이 묻어 나오는 곳으로, 장식이 절제되어 있습니다.
본당인 다청 홀(Dacheng Hall)은 타이베이에 얼마 되지 않는 전통 목재 건물 중 하나입니다. 악귀를 쫓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지붕 위의 7층 탑을 눈여겨 보세요. 중국의 한 황제가 모든 책들을 태우려고 했을 때 지붕에 책을 숨겼던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원기둥 두 개가 세로로 세워져 있습니다. 검정색 명판에는 금으로 차별 없이 교육하라는 공자의 철학이 새겨져 있습니다. 홀 안에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종교 관련 물품과 북, 종, 경석 등의 중국 악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몸을 말고 있는 용의 모습으로 조각된 흰색 돌기둥도 눈여겨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9월에 타이베이를 방문하신다면 공자의 탄생일인 9월 28일에 이곳을 찾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 날에는 한나라 시대의 기도문 낭송, 북 연주, 연회 등의 각종 의식에 참여하실 수도 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입장권 판매가 시작되므로 미리 예매하시기 바랍니다.
공자 사원은 국경일을 포함하여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됩니다. 중국어, 영어, 일본어, 한국어 가이드 투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 시 다통 구(Datong District) 다롱 가(Dalong Street)에 위치해 있으며 버스를 이용하거나 MRT 열차를 타고 위엔샨(Yuanshan) 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